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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4

[교단소설] 남학생의 복수 * 이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픽션입니다 * [5학년] 출근을 했더니 학생들이 득달같이 달려와서 어제의 사건을 일러바친다. 듣고보니 주00학생이 어제 교실에 혼자 있을 때 평소 앙숙이던 여학생의 자리에 무슨 짓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슨 짓을 했다는 것만 알지 정확히 뭔지는 모른다고 했다. 해당 여학생은 이 소리를 듣고 울고 있었고 주00 학생은 학생들의 다그침에도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아침부터 혈압이 확 오른다. 그리고 걱정도 된다. 어린이들은 항상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행동의 결과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과를 감안하고 행동을 저지른다. 하지만 어린이는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2023. 9. 16.
[교단소설] 심부름 하고 싶어요 * 이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픽션입니다 * [3학년] 학교에 있다보면 교사가 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되도록 교실을 비우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간단한 심부름은 학생들을 시킨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하고 있으면 학생들이 옆에 와서 물어본다. "선생님, 뭐 할 거 없어요?" "아, 할 거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남아도 돼요? 할 거 없어요?" .... 왜이러는걸까? 1인 1역할 중에서도 우체부는 가장 인기가 많다. 공책 검사를 하고 나서 공책을 나눠주거나, 학생들 작품을 새로운 걸로 교체할 때 학생들에게 이전 작품을 나눠주는 일이다. 그래서 앞쪽에 올려두고 "우체부~ 나눠주세요." 하면 앉아있던 학생들이 고개를 번쩍 들면서 "선생님, 제가 하면 안돼요?" "좋겠다. 내.. 2023. 9. 7.
[교단소설] 신체검사 하는 날 * 이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픽션입니다 * [4학년] "0월0일날 신체검사 할거야. 미리 준비해~" 애나 어른이나 외모에 민감한 건 매 한가지다. 그래서 신체검사 날을 아~주 아주 한참 전에 알려줘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그래야 사건사고도 적고, 원망도 덜 받는다. 학생들은 아주 난리가 났다. "어머! 다이어트 해야돼. 오늘부터 1일 1식할거야." "나도!" "난 저녁마다 달리기 할거야." 아주 운동이고 절식이고 별의별 말이 다 나온다. 그리고 몸집이 있는 몇 명은 쉬는 시간에 나와서 몰래 이야기 한다. "...선생님, 몸무게랑 키랑 애들도 다 보게되나요? 비밀로 해주시면 안돼요?" "3학년 때 해봤잖아. 선생님이랑 너만 보는거야. 걱정하지마~." 그리고 신체검사 날이 .. 2023. 9. 7.
[교단소설] 창문에서 우유를 던지다. * 이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픽션입니다. * [5학년] 수업을 끝낸 뒤 학생들을 하교시키고 연구실에 들어왔다. 무더운 여름, 덥다. 5학년은 학교 뒷동 5층을 사용하였는데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최악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옛날에 지어진 큰 학교일수록 냉·난방비가 어마어마하게 지출되기 때문에 중앙제어를 한다. 이말인즉, 1층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많이 안춥기 때문에 1층 기준으로 중앙 냉난방을 제어하고, 5층은 여름엔 더워죽고 겨울엔 추워서 죽는다는 뜻이다. 더위에 저항하며 무사히 수업을 마쳤기 때문에 연구실에 있는 냉장고에서 얼음을 빨리 꺼내어 흡수해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다 같은 생각인지 옆반 선생님들도 모두 연구실에 모여서 말 없이 얼음커피를 들이키고 계셨다. 자연..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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