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교단소설

[교단소설] 심부름 하고 싶어요

meang93723 2023. 9. 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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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픽션입니다 *

 

[3학년]

학교에 있다보면

교사가 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되도록 교실을 비우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간단한 심부름은 학생들을 시킨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하고 있으면 

학생들이 옆에 와서 물어본다. 

"선생님, 뭐 할 거 없어요?"

"아, 할 거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남아도 돼요? 할 거 없어요?"

 

.... 왜이러는걸까?

 

1인 1역할 중에서도 

우체부는 가장 인기가 많다. 

공책 검사를 하고 나서

공책을 나눠주거나,

학생들 작품을 새로운 걸로 교체할 때

학생들에게 이전 작품을 나눠주는 일이다. 

 

그래서 앞쪽에 올려두고 

"우체부~ 나눠주세요."

하면 앉아있던 학생들이 고개를 번쩍 들면서

"선생님, 제가 하면 안돼요?"

"좋겠다. 내가 도와줄까?"

"선생님, 도와줘도 돼요?"

"아 너무 부러워."

이런다.ㅋㅋㅋㅋㅋㅋ

뭐가 부럽지? 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전교에 붙일 포스터를 나눠줘야 했다. 

각 반에 한장씩 나눠줘야 하는데

"심부름 할 수 있는 사람?"

물어보니 

삼삼 오오 쉬면서 놀던 학생들이

득달같이 달려와서 줄을 선다. 

한 장씩 나눠주며

"이건 1학년 1반, 이건 1학년 2반..."

6학년까지 다 보냈는데 뒤에 5명은 더 남아있다. 

이제 다 없다고 하니

조금만 더 빨리 올걸... 하며 너무 아쉬워한다. 

그리고 보니 맨 뒤에 2명은 처음에 심부름을 갔다온 학생들이다. 

ㅋㅋ

 

사실 혼자 하는게 더 빠르고 수월하지만

저렇게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일부러 일을 더 만들어서 할 것을 나눠주기도 하게 된다. 

5,6학년은 좀 덜하긴한데, 

3,4학년은 아주 좋아한다. 

내일 한번 물어봐야지. 

심부름을 좋아하는 이유가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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